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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elf Reliance / 자기 신뢰 - Ralph Waldo Emerson

wlgus3 2023. 11. 12. 18:42
 
자기신뢰
『자기신뢰』는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생각이 집약된 에세이다.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어떤 것에도 복종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면죄를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얄팍한 처세, 출세지향적 내용을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시공을 초월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랠프 월도 에머슨
출판
창해
출판일
2015.12.31

 

 

Self Reliance / 자기 신뢰 - Ralph Waldo Emerson

 

읽고싶다고 기록해 둔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읽게 된 책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미국의 초절주의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자기신뢰는 1841년 발표된 저서로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다. 

종교적,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책의 문장이 종교적, 철학적 내용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껴지고 술술 읽히는 느낌은 아니었으나,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어리석은 일관성을 버리라'는 조언은 내가 과거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했다.

 

당시에는 인간의 타락을 전제하고 죄를 씻기 위해서 신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칼빈주의'가 주요한 사상이었다고 하는데, 저자 본인이 목사집안에서 태어났고 본인도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도전적인 사상을 만들고 그것을 당당하게 세상에 내보였다. 스스로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지식을 창조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외치라는 책의 내용을 본인이 몸소 실천했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고 몇 년 뒤에 다시 읽어보면 또 새로울 것 같다.

 


1장. 당신 자신을 믿어라

 

공부를 해나가다 보면 이런 확신에 도달하게 되는 시점이 있다. 질투란 무지이고 모방은 자살이라는 것, (중략...) 사람은 온 마음으로 일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할 때 활기를 얻고 즐거워진다. (중략...) 마음에 없는 일을 하게 되면 재능이 그를 버리고, 뮤즈도 그의 곁을 떠나버린다.

 

이런 목소리들은( 소년, 군주와도 같은 태연함) 우리가 고요히 홀로 있을 때 들린다. 우리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그 목소리는 희미해져 들을 수 없게 된다.

 

나는 속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 삶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지 구경거리가 아니다. (중략...) 나는 내가 본래 가진 어떤 특권에 대가를 지불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타고난 재능이 거의 ㅇ벗고, 설령 있더라도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나는 확실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다.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또 주위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차적인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내게 관계된 것이지,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다. (중략...) 세상에는 당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당사자인 당신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므로 이 기준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인간을 자기신뢰에서 멀어지게끔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우리가 가진 일관성이다. 우리는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기억에만 의지하지 말 것, 기억이 확실하다고 해도 거기에만 의지하지 말 것, 과거를 수천 개의 눈이 지켜보는 현재로 끌어내어 언제나 새로운 날을 살아갈 것, 이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형이상학은 신의 인격을 거부했다. 그러나 영혼이 흔들리는 것 같은 열렬한 충동을 느낄 때면 거기에 마음과 생명을 맡겨라.

 

어리석은 일관성은 좁은 마음에서 나온 도깨비 같은 것으로, 그릇이 작은 정치가와 철학자, 신학자들이 숭배하는 대상이다. (중략...)

오늘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단호하게 말하라. 그리고 내일은 또 내일 생각하는 것을 단호하게 말하라. 오늘 말하는 것이 어제 말한 것과 모든 면에서 모순된다 해도 괜찮다.

' 아, 그러면 틀림없이 오해받을 텐데.'

 오해받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피타고라스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루터도,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오도, 뉴턴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육신에 깃들었던 순수하고 현명한 정신은 모두 세상으로부터 오해를 받았다. 위대한 인물이 된다는 것은 오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2장. 만물의 중심이 되어라 

독자적으로 행동하라. 당신이 예전에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것들이 지금 당신을 정당화해 줄 것이다. (중략...)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라.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결국엔 항상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차이를 하찮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거대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참된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원인이고, 국가이고, 시대이다. 

 

세계는 왕의 가르침을 받고, 왕은 국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중략...) 모든 독창적인 행위는 왜 인간을 끌어당기는 것인지, 그것은 자기신뢰의 이유를 탐구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다. '신뢰받는 자'는 누구인가? (중략...) 이 물음을 따라가면 재능과 덕과 생명의 본질, 우리가 '자발성' 또는 '본능' 이라고 부르는 근원에 닿게 된다. 후천적으로 배우는 교육과 대비시켜 우리는 이 근원적 지혜를 '직관'이라고 한다.

 

세월은 영혼의 건전함과 권위를 침해하는 음모자이다. 시간과 공간은 우리의 눈이 만들어낸 생리적 색채이지만, 영혼은 빛 그 자체이다. 빛이 지금 있는 곳은 낮이고, 예전이 있었던 곳은 밤이다. 그리고 역사는 나의 현재와 미래에 관계된 유쾌한 교훈이나 우화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이상이면 주제넘고 해로운 것이다. 

 

장미는 존재하는 매순간 완벽하다. (중략...) 하지만 인간은 무언가를 미래의 일로 미룬다든지 과거를 돌아본다. 인간은 지금을 살아가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하고, 지금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풍요에서 눈을 돌리고, 발꿈치를 들고 미래를 넘겨다보려 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행복해지지도 강해지지도 못한다.

 

우리가 새로운 지각을 갖게 되면, 기억 속에 보물로 소중하게 쌓아두었던 것들( 우리가 기계처럼 반복하던 재능있는 자들의 지식 )을 쓸모없는 물건처럼 기쁘게 내던질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이것은 나의 현재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든 순간의 생과 상황, 그리고 죽음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3. 혼자서 가라

가치 있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이지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 아니다.

힘은 활동을 멈추고 휴식하는 순간에 소멸한다. (중략...)

영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항상 진실하게 사는 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고, 나를 위한 것이며,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중략...)

내가 이렇게 말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의 자유와 힘을 팔아버릴 수는 없다.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동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며 스스로 엄격한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내면에 신과 같음 누언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우리의 예술, 직업, 결혼, 종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선택해준 것이다. 우리는 말로만 전사일 뿐이다. 운명이라는 고된 전장에서 강한 힘이 솟아나는 법인데, 우리는 그런 전장에서 달아나고 있다.

 

(시골의 강인한 젊은이는 고민 없이 온갖 직업에 도전하고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한다 ...) 그는 시대와 나란히 걷고, '전문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이생을 미루지 않고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한 가지 기회가 아니라 백 가지 기회가 있다. (중략...) 신의 말이 몸을 얻느 것이 인간이며,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동정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법률과 책과 우상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자기 안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라.

 

 

4.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라

자기 자신을 고수하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중략...)

자신이 타고난 본분이 무엇인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며, 알 수 도 없다. (중략...)

위대한 인물은 모두가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중략...)

당신 삶의 소박하고 고결한 영역에서 살아가라. 마음의 목소리에 복종하라. 그러면 당신은 태초의 세계를 다시 이 땅 위에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결코 전진하지 않는다. 한 부분이 진보하면 즉시 다른 부분이 후퇴한다. 

 

인간은 시간과 함께 진보하는 것이 아니다. 포시온, 소크파테스, 아낙사고라스, 디오게네스는 위대한 인물들이지만, 그들은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을 한 명도 남기지 않았다. (중략...) 각 시대의 기술과 발명은 그 시대가 걸친 의상일 뿐 인간에게 활력을 주지는 못한다.

 

칼리프 알리는 말했다.

"당신의 운명, 곧 당신 인생의 몫은 당신 자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히라." (중략...)

 다른 사람들에게서 아무 것도 구하지 마라. 그러면 끝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당신을 유일하고 확고한 지주가 되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지탱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외부에서 찾았기 때문에 약해지고 말았다는 사실.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주저없이 자신의 생각에 몸을 던지고, 곧장 바른길로 돌아가 우뚝 선 채 자신의 손과 발로 기적을 행한다.

 

하지만 운에 따라 얻은 것은 도리에 합당하지 않으니 모두 내버리고, 신의 법관인 '원인'과 '결과'를 상대해야 한다. 위대한 '의지'에 따라 행동하고 선한 것을 얻어라. 그러면 '우연'의 수레바퀴를 쇠사슬로 묶어두게 되고, 앞으로는 수레바퀴가 어떠헥 돌아갈지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히 있을 수 있다. (중략...)

 당신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 근본 원리를 따르고 그 영광을 누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